모든 기억이 사라진 채 거대한 미로에 갇힌 젊은이들의 목숨 건 탈출기를 그린 할리우드 영화 '메이즈 러너'를 보다 보면 한 동양인 젊은이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우리에게 친근한 이름인 '민호'라 불리는 이 젊은이는 그에게 빠졌다는 관람 후기들이 온라인을 도배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민호'를 연기한 화제의 주인공인 한국계 배우 이기홍(28)은 11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이 느껴졌고 믿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메이즈러너' 오디션도 다른 오디션들과 똑같았어요. 캐스팅 디렉터인 데니스 체이미언 앞에서 오디션을 본 다음 그녀를 통해 감독인 웨스 볼을 만났습니다. 프로듀서들과 여러 차례 오디션을 진행한 다음 마침내 제 에이전트로부터 캐스팅됐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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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대시너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서 이기홍이 맡은 민호는 미로를 누비며 정보를 모으고 탈출구를 찾는 러너들이 모인 러너팀을 이끄는 인물이다.남다른 기억력과 체력, 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카리스마 또한 넘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젊은 배우들이 영화 전체에 포진한 가운데 민호는 '꽃미남' 배우인 딜런 오브라이언이 맡은 주인공 토마스 다음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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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을 읽자마자 민호를 좋아하게 됐다"는 이기홍은 "민호는 터프하고 근육질이며 큰 압박감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그가 주변 인물이 아니라 리더라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기홍은 민호가 러너팀 리더인 만큼 달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가 유독 많았다.
"제가 원래 짧게 전력질주로 뛰는 것은 좋아해서 다행이었어요. 그래도 한 번은 12~14시간을 계속 달려야 하는 때가 있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이기홍은 이어 "동시에 매우 재미있었다. 배우가 연기할 때 자기 배역에 몰입해 연기하다 보면 그렇게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물론 다음 날 반드시 그 대가를 몸으로 느끼긴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이 뭉친 만큼 촬영 현장은 정말 즐거웠다는 것이 이기홍의 설명.

그는 "촬영이 끝나면 함께 서로를 위해 저녁을 요리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날에는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타운에 가서 한국 불고기를 함께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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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러너'를 통해 국내에도 확실히 이름을 알린 이기홍의 이력을 찾아보면 코미디 영화 '올인올'(2011), 액션 영화 '더 나인 라이브즈 오브 클로이 킹'(2011) 등이 눈에 띈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기홍은 5살 때 가족들과 뉴질랜드로 이주했으며 2년 뒤 미국으로 옮겨갔다. 이후 쭉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자란 그는 대학 졸업 후 2010년 미국 드라마 '빅토리어스 시즌1'을 통해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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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홍은 아주 기본적인 한국말 정도만 할 줄 알지만, 순두부찌개 하나는 잘 끓인다고 과거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그에게 국내 팬들의 높은 관심을 전했더니 "영화가 한국에서 흥행이 잘돼 정말 행운이다.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제 트위터 계정(@kihonglee)을 통해서 그 사랑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속편인 '메이즈러너: 소코치 트라이얼' 촬영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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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은 더 많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이기홍은 "박찬욱이나 봉준호 감독 같은 한국 감독들과 꼭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화면 밖에서는 개구쟁이 같은 표정이 인상적인 이기홍은 "'메이즈 러너'를 보셨다면 정말 감사드리고 만일 보지 못하셨다면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깨알 같은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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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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