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HT: Arsene Wenger & Jose Mourinho Clash During Chelsea Vs Arsenal Clash Following Gary Cahill Foul On Alexis Sanchez. Arsenal boss confronts Stamford Bridge manager. French boss Arsene Wenger not happy with the challenge from Chelsea defender Gary Cahill, Jose Mourinho feels brunt of the Arsenal manager’s anger! The two manager’s clash in a manner that can only be described as ‘handbags’

 

 

아르센 벵거(65) 아스널 감독과 주제 무리뉴(51) 첼시 감독 사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말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하는 일종의 수식어이기도 하다.

앞서 나열한 단어는 두 감독의 12번째 만남에서도 등장했다. 5일(한국시간)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이하 EPL)' 7라운드서 벵거와 무리뉴는 충돌했다. 벵거는 전반 19분 알렉시스 산체스가 개리 케이힐의 거친 태클을 쓰러지자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벗어나 강하게 항의했다. 무리뉴도 가만 있지 않았다. 벵거를 직접 저지하기 위해 손가락질을 하며 제자리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이에 벵거는 무리뉴의 가슴을 밀며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는 첼시의 2-0 승리로 끝났다. 그런데 결과보다 벵거와 무리뉴의 충돌 장면이 더 화제가 되는 분위기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해 '가디언',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 주요 언론 모두 두 감독의 이야기를 헤드라인으로 다루고 있다. 디에고 코스타가 9골을 넣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7번째 도움을 기록한 것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흥미로운 기삿거리라는 뜻이다.

 

벵거 무리뉴 몸싸움

 


벵거와 무리뉴는 유럽을 대표하는 명장이다. 각각 나름의 방식으로 성과를 내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벵거는 1996년 아스널 사령탑에 올랐다. 1998/1999시즌을 시작으로 한 번도 4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벵거와 아스널은 최근 17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밟았다. 아스널 외에 레알마드리드만이 이 기록을 갖고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나 바이에른뮌헨, FC바르셀로나도, 그리고 무리뉴도 하지 못한 일이다.

벵거와 달리 무리뉴는 여러 팀을 오가며 성공을 맛봤다. FC포르투와 첼시, 인테르밀란, 레알 등에서 6번이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2번이나 했다. 이 외에도 수집한 우승 트로피가 11개나 된다. '우승 청부사'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지도자다.

스타일이 다른 만큼 두 사람은 장외에서 끊임 없이 부딪혀왔다. 2005년 벵거는 무리뉴가 결과에만 집착한다며 "스포츠에서 전략이나 계획 없이 이기는 데에만 집중한다면 스포츠는 위험에 놓일 것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무리뉴는 "벵거는 관음증이 있다"라고 대항했고, 벵거는 다시 "그는 통제가 불가능한 사람이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무례하다. 멍청한 사람에게 성공을 주면 그 사람은 때때로 더 멍청해진다"는 말로 맞받아쳤다.

 

 

 

 

지난 시즌 무리뉴가 EPL로 돌아온 후 잠잠했던 두 사람의 라이벌 관계에 불이 붙었다. 무리뉴가 벵거를 향해 "실패 전문가"라는 독설을 뱉은 것이다. 12번째 만남서 충돌한 후에도 무리뉴는 "경기장에는 2개의 테크니컬 에어리어가 있다. 그는 내 구역으로 들어오려 했다. 페어플레이의 신봉자인 벵거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벵거도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단호함을 보여줬다.

역대 전적만 놓고 보면 벵거는 무리뉴의 상대가 되기 어렵다. 무리뉴가 7승 5무로 완벽하게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무리뉴의 첼시를 12경기 동안 이기지 못했다. 6골밖에 넣지 못했고, 21골을 허용했다. 올 시즌에도 첼시는 무패로 선두를 달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반면 아스널은 초반 고전하며 가까스로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무리뉴는 경기장 밖에서 거침없이 심리전을 건다. 나름 명장이라 불리는 벵거 입장에서는 무리뉴가 눈엣가시일 게 분명하다.

원래 벵거는 독설에 능한 인물이 아니다. 특정 인물을 향해 대립각을 세우는 일이 드물다. '프랑스 신사'라 불릴 정도로 '젠틀'하다. 하지만 상대가 무리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앞서 말한 대로 벵거는 자신의 숙적을 향해 끊임 없이 독한 말을 내뱉어왔다. 무리뉴에게 쌓인 '한'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벵거 무리뉴 몸싸움


두 사람의 관계를 바라보는 영국 내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러'의 올리버 홀트 기자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벵거의 몸싸움은 수년간 쌓인 무리뉴에 대한 좌절과 분노, 증오, 그리고 무기력함으로 인해 나온 것이다"라고 썼다. 그는 무리뉴는 원래 입으로 심리전을 거는 인물이지만, 벵거는 다른 유형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결국 아쉬운 쪽은 벵거다. 12번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매번 패자가 됐다. 이번 몸싸움도 무리뉴를 향한 앙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체스의 부상도 걱정이었겠지만, 얄미운 무리뉴를 윽박 지르고 싶지는 않았을까?


Posted by 홍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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