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이력…'보은인사' 논란일 듯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새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에 김성주(57·여) 성주그룹 회장이 선출됐다.

한적은 24일 중앙위원회에서 위원 28명의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총재는 한적 명예총재인 박근혜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다음 달 8일 28대 총재로 취임하게 된다. 

역대 최연소 한적 총재이자 기업인으로서는 첫번째, 여성으로서는 두번째 총재다.

김 총재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현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 월드비전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에는 유엔 DNA(Decide Now Act) 회의가 선정한 '가장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101명의 리더'에 선정됐으며 지난 5월 전문직여성세계연맹(BPW) 글로벌여성리더십상을 수상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김 총재는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 영국 런던 정경대 대학원에서 사회학·국제정치학·경제학 등을 공부했으며 미국 앰허스트대에서 명예 인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적 관계자는 "김 선출자는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와 한부모가족, 북한이탈여성, 미혼모 등 여성과 아동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해외구호사업을 통한 세계평화 발전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총재가 한적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기업인 출신인데다 인도주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부족해 국내 대표구호기관의 수장으로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특히 김 총재는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한 이력이 있어 '보은 인사'라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 혈액형: O 형
  2. 신체: 175 cm, 80 kg
  3. 학력: 한양대학교 (2006년–2009년)
  4. 직업: 저널리스트, 기업가



김성주는 에너지 그룹인 대성그룹 회장의 막내딸이다. 재벌 2세지만, 집안의 경제적 지원 없이 사업을 시작한 자수성가형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75년 이화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9년 연세대학교 신학 학사를 받았다. 이후 애머스트 대학교, 런던정치경제대학교,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등에서 공부했다.

1990년 성주그룹을 세운 뒤 현재까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에는 독일 정통 패션 MCM을 인수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키웠다. 이후 여러 강연을 통해 여성의 사회활동 확대를 주장해 왔다.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 글로벌자문위원을 맡아 FTA의 기초를 다지기도 했다. 

김성주의 MCM은 2008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래 클래식한 유명 명품 브랜드들에 못지 않는 유니크한 명품 브랜딩을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역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3년 5월 김성주는권상우, 피오나 헤프티 등과 함께 스위스 취리히의 매장 개업식을 열었다.

김성주는 자신의 신념에 기인해 직설적이고 튀는 발언을 많이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2014년 제주 BPW(Business & Professional Women) Congress에서 '글로벌 여성 지도자 상' 수상 당시 "여성들의 사회 참여는 더이상 권리가 아닌 의무"라며 "세월호 사태도 기득권 남성들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일어난 일이며 여성들은 더이상 이런 사태를 주시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장관의 1/3은 여성으로 채워져야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2012년 대선 때에는 여성 리더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며 선거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대선 참가 이후에는 공약에서 약속한대로 성주그룹 회장으로서 일선에 복직해 비지니스에만 주력하고 있다. 개성있고 트렌디한 마케팅으로 유명한 성주그룹의 주력 브랜드 MCM은 중국인들의 큰 사랑에 기인하는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전세계 32개국에 3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김성주 내정자가 차기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내정되면서 과거 논란을 일으켰던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김 내정자는 2012년 대선 당시 "여성들이 육아 때문에 (일을 못한다는 데), 나는 진생쿠키(인삼으로 만든 쿠키) 얘기를 농담으로 한다"며 "애 젖 먹이면서 주방에 앉아서 '웰빙 진생쿠키를 만들었다'고 구글에 올리면 전세계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는데, 왜 젊은이들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가상세계가 있는데도 수동적으로 대응하느냐"고 말했다. 

김성주 내정자의 ‘진생쿠키’ 발언은 여성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낳았다. 일부에선 "진생쿠키 안 굽는 애엄마인 나는 수동적 인간인가요"는 자조도 이어졌다. 

김성주 내정자는 2012년 대선 당시 당직자 간담회에선, 사진을 찍던 젊은 당직자에게 "나 영계 좋아하는데, 가까이 와서 찍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성주 내정자는 당시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김성주 회장의 대한적십자사 총재 내정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의 끝판왕이자 화룡점정”이라고 비판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한적 총재가 어떤 자리라는 것을 안다면 김 회장은 스스로 고사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며 김성주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Posted by 홍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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