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서태지 컴백 저격에 '안 나감'. YG 역관광 당하나. 악뮤,에픽 뭐가됨.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리더’ 서태지와 ‘아이들’ 양현석의 격돌이 예상됐다. 표현을 바로 잡는다면, 격돌이 아니라 저격에 가깝다. ‘대표’로 변신한 양현석은 소속가수들을 통해 ‘과거 리더’ 서태지와 승부를 계획했다.

10일 자정 서태지는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의 수록곡 ‘소격동’ 선공개를 알렸다. 지난 2일 자정 공개된 아이유 버전의 ‘소격동’에 이은 두 번째 신곡이었다. 그리고 20일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의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 이런 수순은 지난 9월부터 서태지 측이 노출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7일 돌연 양현석이 신곡 라인업을 발표했다. 10일과 21일 차례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가수들의 새 앨범 공개 소식을 예고한 것. 10일 자정에는 악동뮤지션의 신곡 ‘시간과 낙엽’을, 21일 가수는 아직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21일 새 앨범의 주인공은 에픽하이라는 게 가요계 전반에 걸쳐 흘러나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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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은 왜 서태지의 신곡과 앨범 발매시기에 맞춰 YG 소속가수들을 내보내는 계획을 세웠을까. 서태지와 아이들로 동고동락했던 서태지와 양현석. 두 사람은 한 그룹의 멤버로 오랜 시간 친분을 유지하고, 서로의 활동을 격려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아이들’ 출신 양현석에게는 ‘리더’ 출신 서태지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고 싶은 욕심도 품고 있었을 터. 1992년 서태지와아이들 데뷔 당시와 2014년 현재 두 사람의 포지션이 달라졌다. 특히 댄서 중심의 가수였던 양현석은 시가 총액 약 7839억 원(7일 기준)의 규모를 갖고 있는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다. 2011년 11월 코스닥에 입성한 후 양현석은 시가총액 첫 1위를 기록했다. 개인 주식 평가액만 해도 1994억 5000만원.

양현석에게는 ‘상징적인 가수’를 상대로 얻어낼 수 있는 승리를 필요했을지 모른다. 단순 연예기획사 이상의 글로벌한 판을 짜고 있는 양현석에게는 도약의 시점이라고 여겼을 지도. 지난 2월 투애니원의 새 앨범 발표시기를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에 맞췄던 것만 회상해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양현석의 아이들’이 서태지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 더욱이 서태지의 ‘소격동’ 뮤직비디오 추가 작업이 늦춰지며 악동뮤지션의 ‘시간과 낙엽’ 발표와 맞붙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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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태지 소속사 측은 TV리포트에 “뮤직비디오 추가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완성되는 시점에 맞춰 공개하고자 한다. 이번 서태지 버전의 ‘소격동’은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함께 공개돼야 한다. 음원공개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협의 중이다. 확정되는 대로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컴백플랜이 공개된 직후부터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된 서태지. 그런 ‘옛 동료’의 귀환에 승부로 환영의 뜻을 내비친 양현석. 두 사람의 승부가 가요계 어떤 영향을 남길지 시선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