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노조인 청소년유니온과 청년유니온이 아르바이트 청소년의 임금을 체불했다며 한화호텔 홍운기대표를 13일 고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10대 조합원이 지난달 3주 동안 63빌딩 연회장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퇴근 전 마감시간에 일한 수당과 연장 수당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홍원기 대표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조합원 유수정(17) 양은 "일이 바빠 쉴 틈이 없어 발에 멍과 상처가 없던 날이 없었다"면서 "어떤 날에는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실 시간도 없이 계속 일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앞서 청소년유니온이 지난 9일 발표한 '청소년 호텔·웨딩홀 아르바이트 근로조건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마감시간 노동에 대한 임금을 받지 못한 비율이 54%로, 전체 연장근로수당을 지급받지 못한 비율은 8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유니온은 전국 945개 예식장이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에게 유급휴일수당,연장근로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예상되는 체불임금 추산액은 185억 8,0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청소년유니온 김종하 위원장은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은 부당대우를 받는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번 고발을 통해 청소년의 노동환경이 바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4.6.30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리조트(대표이사 부회장 홍원기·이하 한화리조트)가 때 아닌 검찰 수사로 도마 위에 올랐다. 위탁급식 및 식자재유통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리조트 FC부문이 유명 병원들과 짜고 병원 식대를 수십억원 부당하게 챙겼다는 것이 검찰 수사의 골자. 한화리조트 홍원기대표측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벌써 관련 임원과 직원이 구속되는 등 검찰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 대형병원과 짜고 환자들 식대 편취 의혹
한화호텔앤리조트는 리조트, 골프, 레저&컬쳐, 호텔 그리고 FC(Food Culture) 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FC부문은 위탁급식과 식자재유통, 외식사업 등을 담당한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한화리조트 FC부문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특히 병원 위탁급식 운영과 관련해 회사 측에 자료요청을 하는 등 꼼꼼하게 수사를 펼친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의 이 같은 수사는 한화리조트 FC부문이 병원들과 짜고 병원 식대 명목의 건강보험료 등을 수십억원을 편취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노컷뉴스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한화리조트와 서울 H병원, 인천 H병원 등은 최근 수년간 서울과 인천 등지의 대형 유명병원의 식당을 위탁 운영하는 과정에서 보건당국을 속여 식대 가산금을 챙기는 수법으로 50억원 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건강보험법에 의하면 병원 식대는 기본식사비에 더해 영양사와 조리사 수에 따라 ‘식대 가산액’이 붙는다. 하지만 한화리조트는 직원수를 부풀려 더 비싸게 식대를 책정,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병원 식대는 환자가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건강보험료로 지급된다. 한화리조트가 아픈 환자들의 주머니를 털고 당국의 감시를 피해 준조세(세금은 아니나 꼭 납부해야 하는 부담금) 성격의 건강보험료를 교묘히 빼돌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한화리조트 홍원기대표측은 펄쩍 뛰고 있다. 검찰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화리조트 홍보실 고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검찰 수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한화리조트에 대한 의혹 수사가 아니고, 원주시청 관할 병원과 관련된 수사에서 비롯된 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원주시청 관할 병원에서 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식대가산금을 신청했는데, 건강보험공단이 병원을 고소하면서 위탁급식업체인 한화리조트까지 검찰 조사가 시작된 것”이라면서 “일부 언론보도에서는 한화리조트가 50억원을 편취했다고 보도했는데, 편취금액이 아니라 식대가산금으로 받은 총 금액이 50억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한화리조트가 식대를 부풀리거나 편취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만 영양사와 조리사 등이 함께 근무하다보니 너희들이 공모한 것 아니냐 라는 식으로 의심을 받아 검찰 수사까지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검찰은 병원들이 식대가산금을 과다계상해 받을 수 있게끔 한화리조트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만약 검찰이 해당 사안으로 정식 기소하게 되면 회사 측도 법적 절차를 따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화리조트의 이 같은 적극적인 해명과 달리 돌아가는 상황은 영 불리한 모양새다. 이번 수사중인 춘천지검이 한화리조트의 병원식대 편취 혐의로 한화리조트 상무 김모 씨 등 임직원 2명을 최근 구속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통상 구속수사는 증거인멸의 우려나 도주의 위험이 있을 때 진행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화리조트의 ‘강경한 해명’과는 달리 일정 부분 혐의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검찰은 이번 사건을 대기업 급식업체와 병원간 고질적 유착비리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을 단독보도한 노컷뉴스는 검찰 고위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기업이 유명 대형병원과 짜고 아픈 환자의 식대를 부풀리고, 사실상 준조세로 볼 수 있는 건강보험료 거액을 챙긴 문제적 사안”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한화 호텔앤리조트에 불고 있는 검찰 수사 바람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 초미의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 임직원들은 물론 각 계열사들 역시 몸을 낮추고 입방아에 오르는 것을 각별히 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검찰 수사에, 수십억대 병원 식대 편취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회사 이미지 추락은 물론 ‘윗선’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얼마 전 대표이사 사장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오른 홍원기 부회장 입장에선 더욱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일단 업계 안팎에선 검찰 수사 결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화 호텔앤리조트를 드리우고 있는 먹구름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과연 한화그룹 측 주장대로 “억울한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검찰의 ‘몰아가기식 수사의 희생양’인 것인지… ‘대기업 급식업체와 병원간 유착비리’를 들춰보고 있는 검찰 수사 칼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13.1.25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 홍원기가 자사의 콘도 회원들에게 ‘무료’라며 제공했던 조식뷔페가 사실 공짜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커지고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화리조트는 조식 쿠폰 가격을 객실 이용료에 미리 반영해놓고 무료라고 속여서 판매했다. 무료로 조식 쿠폰을 제공하면서 회원 사전 동의 없이 객실요금을 최대 30%까지 올린 것이다. 한화가 콘도 숙박권에 아침 식사 쿠폰을 ‘끼워 팔기’ 하면서 부당하게 챙긴 이익은 18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객들은 물론 업계에서조차 한화 호텔앤리조트의 ‘꼼수 영업’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울에 사는 40대 최모 씨는 가족들과 함께 한화콘도를 찾을 때마다 ‘무료’로 제공되는 조식쿠폰을 꽤 유용하게 사용해왔다. 콘도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는 있었지만, 조식뷔페 식사권이 무료로 제공되는 탓에 굳이 식사준비의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무료로 제공되는 쿠폰은 2장뿐이라, 가족들(4명)과 식사를 함께하기 위해선 쿠폰 2매를 추가로 구매해야 했지만, 2장이 ‘공짜’로 제공되는 만큼 혜택을 받는 듯 한 기분이 들어 무료 조식쿠폰을 반기는 입장이었다.
● 과징금은 고작 4,800만원
최씨의 경우처럼 한화콘도를 이용한 고객들은 무료 조식쿠폰이라고 생각해 대부분 뷔페를 이용했다. 3인 이상 가족은 무료로 제공된 쿠폰 2매 외에 추가로 구매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그러나 최씨가 공짜인줄 알고 사용했던 조식뷔페 쿠폰은 사실 공짜가 아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따르면 한화 호텔앤리조트는 조식쿠폰 가격을 객실 이용료에 미리 반영해놓고 무료라고 속여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료 식사권 금액만큼 객실료를 올려놓고 회원들에게 ‘끼워팔기’식으로 쿠폰을 강매한 셈. 콘도 이용객들은 ‘공짜 조식뷔페권’ 2장으로 인해 비싼 객실료는 물론 조식뷔페권 구입 등 의도치 않았던 비용까지 추가로 지불한 것이다.
결국 공정위는 ‘무료 조식쿠폰’을 제공한다고 알리고 객실료 형태로 식사비를 받아 챙긴 한화호텔앤리조트의 거래강제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화리조트는 2009년 3월부터 2012년 8월까지 전국 13개 콘도 가운데 설악 쏘라노, 대천 파로스, 해운대 티볼리, 경주, 제주, 평창 휘닉스파크 등 6개 콘도를 이용한 회원들에게 1만2,000원 상당의 2인용 아침 식사 쿠폰을 제공했다.
이용객들은 이걸 무료라고 생각했지만, 한화콘도는 객실 요금을 이전보다 1만2,000~1만4,000원 인상하는 방법으로 아침 식사값을 챙겼다. 그 결과로 객실요금이 조식쿠폰 제공 전보다 최소 14.1%에서 최대 29.6% 인상됐다.
더구나 이들 한화콘도는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2009년 1만2,000원(2매 기준)이던 조식쿠폰 금액을 1∼2년에 한 번씩 인상해 2012년에는 1만6,000∼1만8,000원까지 올렸다.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발행된 조식쿠폰은 총 201만장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다. 금액으로 따지면 120억원 규모다. 이용객들은 쿠폰이 무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쿠폰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대다수가 환불을 요구하지 않았다. 일부 고객이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한화콘도는 명목상 ‘무료’란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3년5개월간 쓰지 않고 버린 쿠폰은 대략 28만장, 18억원 어치에 달한다. 이는 전체의 15.3%다. 그만큼 한화콘도의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화콘도를 이용하는 회원들과 일반 이용객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고객을 속이고 부당하게 이익을 챙긴 것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이같은 ‘상술’이 콘도 리모델링으로 인한 적자를 메우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노후화된 기존 리조트에 대해 리모델링을 실시했던 한화 홍원기대표가 적자분과 리모델링 공사 손실분을 조금이라도 메워보려는 요량으로 이같은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다. 공교롭게도 조식쿠폰을 제공하며 끼워팔기를 했던 콘도 중 △설악 쏘라노 △대천 파로스 △해운대 티볼리 등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오픈한 곳이다.
한편 공정위는 회원들을 기만한 한화리조트에 대해 4,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부당이익 규모에 비해 과징금이 턱없이 적지만 공정위 관계자는 “한화콘도가 자체 시정을 했고, 전반적인 시설 리모델링을 하면서 최근 몇년간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화호텔앤리조트 홍원기대표 입장에선 이래저래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하지만 고객을 상대로 눈속임 장사를 했다는 비난과 추락한 신뢰는 어떻게 회복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10대 조합원이 지난달 3주 동안 63빌딩 연회장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퇴근 전 마감시간에 일한 수당과 연장 수당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홍원기 대표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조합원 유수정(17) 양은 "일이 바빠 쉴 틈이 없어 발에 멍과 상처가 없던 날이 없었다"면서 "어떤 날에는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실 시간도 없이 계속 일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앞서 청소년유니온이 지난 9일 발표한 '청소년 호텔·웨딩홀 아르바이트 근로조건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마감시간 노동에 대한 임금을 받지 못한 비율이 54%로, 전체 연장근로수당을 지급받지 못한 비율은 8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유니온은 전국 945개 예식장이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에게 유급휴일수당,연장근로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예상되는 체불임금 추산액은 185억 8,0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청소년유니온 김종하 위원장은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은 부당대우를 받는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번 고발을 통해 청소년의 노동환경이 바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 호텔앤리조트 홍원기대표
2014.6.30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리조트(대표이사 부회장 홍원기·이하 한화리조트)가 때 아닌 검찰 수사로 도마 위에 올랐다. 위탁급식 및 식자재유통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리조트 FC부문이 유명 병원들과 짜고 병원 식대를 수십억원 부당하게 챙겼다는 것이 검찰 수사의 골자. 한화리조트 홍원기대표측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벌써 관련 임원과 직원이 구속되는 등 검찰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 대형병원과 짜고 환자들 식대 편취 의혹
한화호텔앤리조트는 리조트, 골프, 레저&컬쳐, 호텔 그리고 FC(Food Culture) 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FC부문은 위탁급식과 식자재유통, 외식사업 등을 담당한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한화리조트 FC부문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특히 병원 위탁급식 운영과 관련해 회사 측에 자료요청을 하는 등 꼼꼼하게 수사를 펼친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의 이 같은 수사는 한화리조트 FC부문이 병원들과 짜고 병원 식대 명목의 건강보험료 등을 수십억원을 편취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노컷뉴스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한화리조트와 서울 H병원, 인천 H병원 등은 최근 수년간 서울과 인천 등지의 대형 유명병원의 식당을 위탁 운영하는 과정에서 보건당국을 속여 식대 가산금을 챙기는 수법으로 50억원 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건강보험법에 의하면 병원 식대는 기본식사비에 더해 영양사와 조리사 수에 따라 ‘식대 가산액’이 붙는다. 하지만 한화리조트는 직원수를 부풀려 더 비싸게 식대를 책정,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화 호텔앤리조트 홍원기대표
일반적으로 병원 식대는 환자가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건강보험료로 지급된다. 한화리조트가 아픈 환자들의 주머니를 털고 당국의 감시를 피해 준조세(세금은 아니나 꼭 납부해야 하는 부담금) 성격의 건강보험료를 교묘히 빼돌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한화리조트 홍원기대표측은 펄쩍 뛰고 있다. 검찰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화리조트 홍보실 고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검찰 수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한화리조트에 대한 의혹 수사가 아니고, 원주시청 관할 병원과 관련된 수사에서 비롯된 건”이라고 설명했다.
◇ 체면 구긴 한화호텔앤리조트 홍원기 부회장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원주시청 관할 병원에서 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식대가산금을 신청했는데, 건강보험공단이 병원을 고소하면서 위탁급식업체인 한화리조트까지 검찰 조사가 시작된 것”이라면서 “일부 언론보도에서는 한화리조트가 50억원을 편취했다고 보도했는데, 편취금액이 아니라 식대가산금으로 받은 총 금액이 50억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한화리조트가 식대를 부풀리거나 편취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만 영양사와 조리사 등이 함께 근무하다보니 너희들이 공모한 것 아니냐 라는 식으로 의심을 받아 검찰 수사까지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검찰은 병원들이 식대가산금을 과다계상해 받을 수 있게끔 한화리조트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만약 검찰이 해당 사안으로 정식 기소하게 되면 회사 측도 법적 절차를 따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화리조트의 이 같은 적극적인 해명과 달리 돌아가는 상황은 영 불리한 모양새다. 이번 수사중인 춘천지검이 한화리조트의 병원식대 편취 혐의로 한화리조트 상무 김모 씨 등 임직원 2명을 최근 구속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통상 구속수사는 증거인멸의 우려나 도주의 위험이 있을 때 진행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화리조트의 ‘강경한 해명’과는 달리 일정 부분 혐의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검찰은 이번 사건을 대기업 급식업체와 병원간 고질적 유착비리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을 단독보도한 노컷뉴스는 검찰 고위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기업이 유명 대형병원과 짜고 아픈 환자의 식대를 부풀리고, 사실상 준조세로 볼 수 있는 건강보험료 거액을 챙긴 문제적 사안”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한화 호텔앤리조트에 불고 있는 검찰 수사 바람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 초미의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 임직원들은 물론 각 계열사들 역시 몸을 낮추고 입방아에 오르는 것을 각별히 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검찰 수사에, 수십억대 병원 식대 편취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회사 이미지 추락은 물론 ‘윗선’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얼마 전 대표이사 사장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오른 홍원기 부회장 입장에선 더욱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일단 업계 안팎에선 검찰 수사 결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화 호텔앤리조트를 드리우고 있는 먹구름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과연 한화그룹 측 주장대로 “억울한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검찰의 ‘몰아가기식 수사의 희생양’인 것인지… ‘대기업 급식업체와 병원간 유착비리’를 들춰보고 있는 검찰 수사 칼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13.1.25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 홍원기가 자사의 콘도 회원들에게 ‘무료’라며 제공했던 조식뷔페가 사실 공짜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커지고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화리조트는 조식 쿠폰 가격을 객실 이용료에 미리 반영해놓고 무료라고 속여서 판매했다. 무료로 조식 쿠폰을 제공하면서 회원 사전 동의 없이 객실요금을 최대 30%까지 올린 것이다. 한화가 콘도 숙박권에 아침 식사 쿠폰을 ‘끼워 팔기’ 하면서 부당하게 챙긴 이익은 18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객들은 물론 업계에서조차 한화 호텔앤리조트의 ‘꼼수 영업’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울에 사는 40대 최모 씨는 가족들과 함께 한화콘도를 찾을 때마다 ‘무료’로 제공되는 조식쿠폰을 꽤 유용하게 사용해왔다. 콘도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는 있었지만, 조식뷔페 식사권이 무료로 제공되는 탓에 굳이 식사준비의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무료로 제공되는 쿠폰은 2장뿐이라, 가족들(4명)과 식사를 함께하기 위해선 쿠폰 2매를 추가로 구매해야 했지만, 2장이 ‘공짜’로 제공되는 만큼 혜택을 받는 듯 한 기분이 들어 무료 조식쿠폰을 반기는 입장이었다.
● 과징금은 고작 4,800만원
최씨의 경우처럼 한화콘도를 이용한 고객들은 무료 조식쿠폰이라고 생각해 대부분 뷔페를 이용했다. 3인 이상 가족은 무료로 제공된 쿠폰 2매 외에 추가로 구매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그러나 최씨가 공짜인줄 알고 사용했던 조식뷔페 쿠폰은 사실 공짜가 아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따르면 한화 호텔앤리조트는 조식쿠폰 가격을 객실 이용료에 미리 반영해놓고 무료라고 속여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료 식사권 금액만큼 객실료를 올려놓고 회원들에게 ‘끼워팔기’식으로 쿠폰을 강매한 셈. 콘도 이용객들은 ‘공짜 조식뷔페권’ 2장으로 인해 비싼 객실료는 물론 조식뷔페권 구입 등 의도치 않았던 비용까지 추가로 지불한 것이다.
결국 공정위는 ‘무료 조식쿠폰’을 제공한다고 알리고 객실료 형태로 식사비를 받아 챙긴 한화호텔앤리조트의 거래강제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화리조트는 2009년 3월부터 2012년 8월까지 전국 13개 콘도 가운데 설악 쏘라노, 대천 파로스, 해운대 티볼리, 경주, 제주, 평창 휘닉스파크 등 6개 콘도를 이용한 회원들에게 1만2,000원 상당의 2인용 아침 식사 쿠폰을 제공했다.
홍원기 한화호텔앤리조트 대표.
이용객들은 이걸 무료라고 생각했지만, 한화콘도는 객실 요금을 이전보다 1만2,000~1만4,000원 인상하는 방법으로 아침 식사값을 챙겼다. 그 결과로 객실요금이 조식쿠폰 제공 전보다 최소 14.1%에서 최대 29.6% 인상됐다.
더구나 이들 한화콘도는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2009년 1만2,000원(2매 기준)이던 조식쿠폰 금액을 1∼2년에 한 번씩 인상해 2012년에는 1만6,000∼1만8,000원까지 올렸다.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발행된 조식쿠폰은 총 201만장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다. 금액으로 따지면 120억원 규모다. 이용객들은 쿠폰이 무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쿠폰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대다수가 환불을 요구하지 않았다. 일부 고객이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한화콘도는 명목상 ‘무료’란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3년5개월간 쓰지 않고 버린 쿠폰은 대략 28만장, 18억원 어치에 달한다. 이는 전체의 15.3%다. 그만큼 한화콘도의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화콘도를 이용하는 회원들과 일반 이용객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고객을 속이고 부당하게 이익을 챙긴 것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한화 호텔앤리조트 홍원기대표
특히 일각에서는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이같은 ‘상술’이 콘도 리모델링으로 인한 적자를 메우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노후화된 기존 리조트에 대해 리모델링을 실시했던 한화 홍원기대표가 적자분과 리모델링 공사 손실분을 조금이라도 메워보려는 요량으로 이같은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다. 공교롭게도 조식쿠폰을 제공하며 끼워팔기를 했던 콘도 중 △설악 쏘라노 △대천 파로스 △해운대 티볼리 등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오픈한 곳이다.
한편 공정위는 회원들을 기만한 한화리조트에 대해 4,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부당이익 규모에 비해 과징금이 턱없이 적지만 공정위 관계자는 “한화콘도가 자체 시정을 했고, 전반적인 시설 리모델링을 하면서 최근 몇년간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화호텔앤리조트 홍원기대표 입장에선 이래저래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하지만 고객을 상대로 눈속임 장사를 했다는 비난과 추락한 신뢰는 어떻게 회복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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