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전 삼일교회 목사의 성추행 사건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출간된 책 ‘숨바꼭질’에는 전병욱 목사의 과거 성추행 사건과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성범죄 사실이 피해자의 증언과 함께 담겼다. 집필자는 삼일교회 전·현 교인들로 이들은 전 목사의 성범죄를 은폐하고 감싸주기 바쁜 교회 집단의 몰염치에 공분해 펜을 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책에는 과거 전병욱 목사가 여성 교인을 당회장실에 부른 뒤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마사지 해달라고 요구한 것,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찾아갔더니 문을 잠근 뒤 가슴과 엉덩이를 만진 사건 등을 비롯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성추행 사례가 실렸다. 피해자 다수는 이 같은 성추행을 여러 번 당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이 곧장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 것은 그가 삼일교회를 교인 2만 명의 대형 교회로 키운 ‘스타 목사’였기 때문이다. 일부 신도들이 전 목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대다수가 “목사님 흔들지 말라”, “심판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고 되레 비난이 돌아았다. 이에 피해를 당한 여성 교인 대다수는 교회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인 전병욱 목사는 현재도 버젓이 목회 활동을 하고 있어 충격을 자아냈다. 그는 삼일교회를 떠난 뒤 2012년 5월부터 서울 마포구 홍대새교회를 개척해 신도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교회 교인들은 2012년 6월부터 전 목사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평양노회에 전 목사의 목사직 박탈을 요구하는 면직 청원을 벌이고 있다. 

 

 



최근 ‘홍대 새교회’ 열어…2년간 수도권 교회 개척금지 약속 어겨

전병욱 목사쪽 “성추행 주장 사실 아니다…과장 또는 허위사실”

‘여신도 성추행’ 파문으로 2010년 교단에서 물러났던 전병욱 삼일교회 전 담임 목사가 최근 새 교회를 세워 다시 목회활동을 시작해 교계가 시끄럽다. 삼일교회 신자들은 28일 오전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에 “전병욱 목사의 직위를 박탈해 달라”며 목사 면직청원서를 제출했다.

전 목사는 2010년 여신도를 성추행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삼일교회 쪽은 진상조사를 벌여 전 목사의 일부 성추행 사실을 확인했고 전 목사는 그해 12월 스스로 담임목사직을 사임했다. 당시 삼일교회 쪽은 전 목사가 2년간 수도권 교회 개척금지를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삼일교회 당회(교회 장로들의 최고의결기구)는 전 목사에게 주택구입비 10억원, 퇴직금 1억1천만원 등 총 13억45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목사는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홍대 새교회’를 열어 목회활동을 재개했다. 전 목사 쪽은 “전 목사가 삼일교회 쪽에 2년간 수도권 교회 개척금지 약속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삼일교회 신도 105명은 전 목사의 성추행 사실을 자체 조사해 전 목사 압박에 나섰다. 이들은 전 목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8명 여성들의 사례를 수집해 장로회 총회 쪽에 전달했다. 문건에는 한 여성이 전 목사의 집무실로 불려가 알몸 상태에서 삽입 성교를 강요당했고 이를 거부하자 구강 성교를 당했다고 적혀있다. 이 피해자는 2010년 “그 때는 너무 두렵고 떨리고 충격적이어서 어찌 할 바를 몰랐다”며 전 목사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전 목사는 언론사의 취재를 막으려고 피해자를 장기간 설득했다. 피해 여성은 삼일교회를 떠났다.




이번 청원을 주도한 삼일교회 대학청년부 간사 권대원(41)씨는 “전 목사가 처벌은 커녕 목회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며 “대한예수교 장로회는 이근안처럼 전병욱 목사의 직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병욱 목사 쪽 대리인은 2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피해 여성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들은 전 목사를 사임시키려고 과장되거나 허위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삼일교회 신자들이 교회 노회(지역 단위)를 거쳐 청원서를 접수해야 하는데 곧바로 총회로 접수해 청원서 접수는 반려됐다”고 설명했다. 



Posted by 홍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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