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국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52).

연예인 출신의 퍼스트레이디지만 그의 인기는 퍼스트레이디가 된 이후 더욱 높아졌다.

시진핑 주석의 최고 조력자이자 외교활동에 부드러운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바로 그의 부인, 펑리위안이기 때문이다.

 

 

 

 

그의 인기는 중국 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펑리위안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은 해외 언론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 그는 시 주석의 해외 방문 대부분에 동행하며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펼침으로써 긴장 일변도로 흐를 수 있는 정치·외교 관계를 호의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내는 수완가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정치 스타일이 적극적이고 개방적으로 바뀐 것도 있지만 여기엔 펑리위안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해 미국의 연예 잡지 ‘배너티 페어’가 뽑은 베스트 드레서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그의 패션 감각은 중국의 이미지를 ‘세련되고 우아하게’ 격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길에 선보였던 의상과 가방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중국 패션이 새롭게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당시 모스크바 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는 짙은 네이비 컬러의 트렌치코트에 온화한 파스텔 블루 컬러의 스카프를 매치해 블루 넥타이를 코디한 시 주석과 멋진 커플 룩을 연출했다. 이틀 후인 아프리카 방문 때는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개량한 화이트 투피스에 화이트 핸드백, 그리고 반짝이는 골드 샌들로 포인트를 주어 주목받았다.

 

올해 3월, 또 한 명의 세계적인 패셔니스타 미셸 오바마가 중국을 방문하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셸 오바마와 펑리위안의 스타일, 누가 더 나은가’라는 주제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펑리위안의 승리! 세계 여성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미셸 오바마를 가볍게 누른 비결은 무엇일까.

 

 

패션의 완성은 애티튜드

 

 

 

 

펑리위안의 패션 감각이 특히 칭송받는 이유는 옷과 액세서리들이 자신의 지위와 신분, 캐릭터를 적절히 드러내면서도 상대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잊지 않는 애티튜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러시아 순방 기간 동안 고아원을 방문한 그는 따스한 캐멀 컬러의 여성스러운 허리 라인이 돋보이는 슈트를 입어 따스하고 편안한 이미지로 아이들과의 시간을 함께했다.

 

 

 

한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 7월 3일 시 주석과 함께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 도착한 그는 자연스럽고 기품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린 계열의 그러데이션 블라우스와 블랙 H라인 스커트, 그리고 짧은 볼레로 재킷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조화로운 이미지를 표현해냈다. 심플한 블랙 클러치백과 힐, 진주 귀고리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품위 있는 퍼스트레이디의 분위기를 강조하는 포인트로 활용됐다. 특히 주목할 것은 크림 베이지 컬러의 볼레로. 한복 저고리를 연상시키는 짧은 길이와 둥근 어깨선, 넉넉한 소매 디자인은 중국을 대표해 한국을 방문하는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예의를 표현한 것이다.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서는 단아한 화이트 원피스 재킷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떠올리게 하는 원피스에는 특유의 차이니스칼라와 자잘한 단추들을 달아 세련된 디테일을 표현했고, 여기에 짙은 그린 계열의 코르사주로 장식해 심플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를 자아냈다. 백의민족인 한국에 대한 존중의 메시지와 당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한국 방문 일정 동안 펑리위안이 착용한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중국의 내셔널 브랜드라고 한다.

 

 

 

그의 완판녀 타이틀은 패션 아이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한국을 방문한 펑리위안이 동대문의 쇼핑몰 롯데피트인 매장을 다녀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그곳을 찾아 펑리위안이 구입했다는 찹쌀 약과와 곡물 과자, 나전칠기 머리핀, 전통 고추장 등을 너도나도 구매해갔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구매했다는 자개 공예품 전문점 ‘나빌레라’의 자개 머리핀은 일찌감치 품절 사태를 맞았다. 패션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내면까지도 속속들이 닮고 싶어지는 펑리위안. 가히 중국 최고의 트렌드세터라 불릴 만하다.


Posted by 홍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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