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예비군훈련장-예비군훈련
군모자에 '개구리' 마크를 단 예비군들이 하나둘 훈련장으로 모여들었다. 인도인접 장소에서 예비군들은 '희소식'을 접했다. 훈련을 성실히 받을 경우 오후 3시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었다. 예비군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1일 오전 9시 경기 고양시 지축예비군훈련장의 모습이다. 이날은 예비군 자율 참여형 훈련이 시행된 첫날이다. 국방부는 자발적인 훈련참여를 유도, 훈련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날부터 예비군훈련에 과목별 측정식 합격제를 적용했다. 전 과목을 합격한 예비군에 한해 오후 3시부터 조기 퇴소가 가능한 구조다.
훈련장에 도착한 순서대로 분대가 정해졌다. 철저히 '일찍 오면 일찍 간다'는 원칙이 지켜졌다. 10명씩 한 분대를 이뤘다. 각 분대의 1번 예비군은 분대장을 맡았다. 각 분대장 통솔 하에 분대별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식이다.
시작부터 예년과 달랐다. 같은 분대원이 된 예비군들은 밝게 웃으며 "잘해봅시다"라는 인사로 훈련을 시작했다. 각 과목별로 분대원 10명 중 8명 미만 합격 시 재시험을 치러야 해 조기퇴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분대원들 간 유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예비군들은 벌점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줄을 맞춰 걸었다. 시가지 교장에서 훈련을 마치고는 "시가지!", "전투!"를 큰 목소리로 외치며 발을 맞췄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 벌점이 누적되면 조기퇴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훈련에 참여한 3일 동안 하루에 다섯 개 정도의 미션이 주어졌다. 수류탄 교장에서 분대원들은 노하우를 공유했다. 서로 박수치며 응원하고, 분대원이 성공할 경우 환호성을 지르고 하이파이브를 했다. 서로 어디서 왔는지도 물어보며 점심을 같이 먹는 예비군도 많았다.
예비군 4년차 이창우씨(27)는 "지난해까지 훈련은 잘하든 못하든 정해진 시간에 퇴소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편하게 할까 고민했었는데, 이번엔 분대원이 전부 합격하면 빨리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훈련을 통과할까 고민했다"며 "서로 응원하고 협력하면서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간부와 조교들은 훈련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모든 일정이 분대원 간 합의 하에 진행됐다. 이 훈련 방식은 예비군들의 자발적 교육 준비 및 평가 시스템 등 자율적 참여에 중점을 뒀다. '입소 순서에 따른 분대 편성'부터 '스스로 준비 및 평가하는 시스템'까지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훈련 체계다.
이튿날인 2일 아침 예비군들의 훈련소 도착시간은 더 빨라졌다. 1분이라도 지연입소할 경우 조기퇴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각생의 수는 현저히 줄었다. 80% 정도가 시간을 지켜 훈련장에 도착했다. 비가 오고 교통이 불편했지만 '조기퇴소'라는 유인책이 불러온 결과다.
예비군 3년차 이일규씨(27)는 "지난해에는 일찍오나 늦게 오나 어차피 끝나는 시간이 같아서 30분쯤 늦게 천천히 왔었는데 이번엔 조기퇴소를 위해서 10분 전인 8시50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현역 조교와 간부들의 훈련 만족도도 높았다. 박모 일병(22)은 "예전에는 예비군들이 설렁설렁하면서 저 사람들이 진짜 군 생활을 하긴 했었을까 하는 의심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집중하면서 제대로 하는 모습을 봤다"며 "선배님들이 조교의 말에 집중하면서 즐겁게 훈련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선배님들의 열정을 본 것은 거의 이번이 처음 같다"고 전했다.
한모 동대장(50)은 "처음 시도이지만 예비군들이 이렇게 스스로 좋아질 수 있구나 하고 자율의 힘을 느꼈다"며 "예비군들과의 피드백이 곧바로 이뤄지고 관심도도 높아지고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통해 전투력 향상에 필요한 전술훈련의 효율성이 커진 것이 눈에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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